
탤런트 코드는 친구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치 내가 읽을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듯이 너무 필요하고 적절한 때에 만나 굉장히 즐겁게 읽었다.
나는 그림을 그린다. 흔히 예체능이라 하면 사람들은 '재능'의 영역이라 생각을 하고, 나 또한 어릴 때 이 '재능'이라는 개념에 빠져있었다. 고등학교 때에 전국에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모아놓는 특목고를 다녔으니 오죽했으려나 싶다.
같은 나이의 동갑내기 친구들인데 어찌나 그렇게 잘 그리는지. 나는 그것이 바로 '재능'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깨달은 것은. 재능이 없다고 말 못 하지만, 숫자가 '100'이 있다면 재능이 미치는 영향력은 '10' 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책 '탤런트 코드'가 똑같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친구들 사이에 무엇이 달랐기에 그런 차이를 만들어 냈는지 알려줬다.
> 결론부터 말하면, 연습과 노력에도 '질'이라는 게 있더라는 것이다.
PART 1 : Deep Practice 끝까지 연습하기
[ 1장 스위트 스팟을 찾아라 ]
저자는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 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 일명 '스위트 스팟'을 찾아서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말한다.
스위트 스팟이란, 현재의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다. 너무 높지도 않아 애를 쓰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목표.
"흔히들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건 정말이지 형편없는 학습 방식입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비탈길을 오를 때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 여기서의 핵심은 비틀거림에 있다. 실수를 하고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 스킬을 습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2장 브론테 자매는 천재 였을까 ]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 와일드펠 폴의 소작인'. 브론테 자매가 쓴 걸작들은 마치 그들이 재능을 타고난 것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이 자매들은 걸작을 써 내려가기 전에 다양한 형태로 많은 분량의 글을 썼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마치 천재들이 떼로 몰려다니기라도 하듯 쏟아지던 때, 저자는 '길드'의 존재와 '도제'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말한다.
"내가 거장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안다면, 사람들은 별로 대단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 우리는 노력의 과정은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재능'이라는 선천적인 무언가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 3장 완벽한 연습을 위한 3가지 규칙 ]
- 전체 그림 흡수하기: 과제를 하나의 큰 덩어리 전체, 즉 거대한 회로로 인식한다.
- 덩어리 분해하기: 큰 덩어리들을 가능한 가장 작은 덩어리들로 잘게 나눈다.
- 속도 늦추기: 행동의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바짝 속력을 내는 식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내적인 체계를 파악한다.
> 큰 그림을 보는 단계에서는 원하는 것을 자세히 관찰하고(그대로 따라 하려는 모방도 괜찮다),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설계한다.
> 덩어리를 분해하는 단계에서는 설계했던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잘게 쪼개서 하나씩 수행한다.
> 이때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냐보다는 얼마나 천천히 정확하게 할 수 있냐에 초점을 둔다.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는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집중해서 반복하는 연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말하기, 읽기, 생각, 상상 등 어떤 일을 하든지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신경섬유에 신호를 발사하고 실수를 교정하고 회로를 연마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미엘린'은 살아있는 조직이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미엘린 역시 끊임없이 소멸과 회복의 주기를 거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무조건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이 아니다. 스위트 스팟을 벗어나지 않은 채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면서 집중적으로 회로를 설계하고 연마하는 경우에만 그렇다.
> 집중의 느낌을 배워라. 주목, 연결, 설계, 전체, 집중, 실수, 반복, 피로, 한계, 각성. 이 느낌이 스위트 스팟의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쉬운, 틀에 박힌, 자동적인, 쉬운. 이런 느낌이 든다면 잘못된 것이다.
심층 연습은 무턱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 목적을 정한다.
- 정한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 목적과 현재 능력 간의 격차를 평가한다.
-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 4장 재능의 뇌과학 ]
미엘린이라는 신경 섬유에 관한 이야기.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실상 신경섬유 사슬간의 통신 결과.
이 미엘린은 신경세포를 둘러싸는 백색 지방질 물질로, 뉴런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가 누출되지 않게 보호한다. 신호가 많이 발사될수록 미엘린층은 더 두꺼워지며 미엘린층이 두꺼워질수록 신호는 더 빨리 전달된다. 그리고 미엘린이 충분히 두꺼워지면 '스킬의 자동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
PART 2 : Ignition 점화 장치를 찾아라
[ 5장 원초적 암시 걸기 ]
[ 6장 특별함은 전염된다 ]
[ 7장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체를 바꾼다 ]
>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심층 연습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에너지와 열정,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말해 동기를 부여하는 연료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것을 '점화'라고 부른다.
어떤 식으로 점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파트이다. 스스로 점화시키는 법은 다른 동기 부여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여기서는 원리와 시스템적인 접근법이라 다음 파트의 '코치'들이 쓸 법한 방법들이다.
PART 3 : Master Coaching 마스터 코칭의 힘
[ 8장 누가 위대한 사람들을 탄생시키나 ]
[ 9장 버튼을 누르고 또 눌러라 ]
[ 10장 톰 마르티네즈와 6000만 달러의 도박 ]
> 누군가를 가르치는 '코치'의 입장인 사람들이 보면 좋은 파트.
재능을 폭발시키는 52가지 학습의 기술
당신이 반복적으로 하는 일,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
STEP 1 시작하기 : 주시하고 훔치고 기꺼이 바보가 되라
STEP 2 스킬 향상 : 스위트 스팟을 찾아 도달하라
STEP 3 스킬 유지 : 인내하고 반복하고 큰 목표는 비밀로 두라
심층 연습을 위한 52가지의 방식을 짧게 짧게 설명하고 있다. 차근차근 읽어볼 만한 파트.
> 마무리
나는 반년 전 번아웃이 왔다. 노력한다고 하는데 잘되지 않았고 내가 투입할 수 있는 노력을 넘어섰다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연습과 노력에도 '질'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개념인데 왜 무심코 지나쳤을까?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번아웃이 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했던 게으르기 짝이 없는 '편안한' 연습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마 그 부분이 어린 시절 빛나던 친구들과 나의 차이였음이 분명하다.
밀리의 서재에서 본 책인데 나는 이 책을 실물로 구입할 생각이다. 두고두고 보면서 노력이라는 에너지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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